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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고싶은 이야기/이춘모가 보는 세상 이야기

22년만의 외출 유럽여행 (2)

by 장복산1 2016. 10. 24.

[제2일차 2016년 10월 23일 인천-런던-스톡홀롬]

 

인천공항 출국절차도 많이 바뀌고 단체여행 안내를 하는 가이드장비도 바뀌고 있었습니다. 유럽을 가는 항로도 22년전에는 동해상으로 빠저 올라가 시베리아를 횡단하는 북극항로였습니다. 그러나 이제는 서해로 빠저서 몽골의 울란바토르상공을 지나는 항로로 운항하면서 비행시간이 다소 단축되는 것 같았습니다. 나는 동행하는 소상공인공단 조과장님하고 같이 이번에 처음 지문인식시스템에 여권과 지문을 등록하고 지문인식시스템으로 무인출국심사대를 통과해서 출국심사를 마쳤습니다. 아주 빠르고 편리하고 좋더군요.

 

 

단체여행객들이 명찰과 같이 또 하나 목에 걸고 다니는 장비도 생겼더군요. 사람들이 많고 복잡한 공항에서 여행사 가이드의 전달사항을 단체여행객들에게 쉽고 정확하게 전달하는 수단입니다. 목에 걸고 있는 단말기에 리시버로 연결해서 들으면 가이드의 설명이나 전달사항을 명확하게 전달받을 수 있습니다. 처음에 나는 이 장비가 파리 루블박물관에서 빌려 목에 걸고 다니면 자국어로 루불물관의 소장품들을 설명해 주던 그 장비인줄 알았습니다. 이렇게 세상은 변화하며 또 진화하고 있었습니다.

 

 

 

우리를 안내하는 티유여행사의 가이드인 김수미팀장의 설명을 듣고 공항안에 있는 손수반상라는 식당에서 된장국으로 점심을 먹고 출발하기로 했습니다. 출국장 안에 있는 식당이라 그런지 손님들도 많고 맛도 있었습니다. 비행기를 타면 기내식이 제공될 것이라고 하지만 그래도 오후 1시에 출발하는 항공편이라 점심을 먹고 출발하기를 잘한 것 갔습니다. 우리가 출발준비를 다 했을 즈음에 우리와 같이 동행하기로 한 중소기업청 담당직원이 합류해서 간단하게 서로 인사를 나누고 우리의 길고 지루한 여정은 시작되었습니다.

 

   <내가 속해있는 2조 공단에서 동행하는 조과장님과 최영운, 박선녀, 김미옥, 오춘자이사장님 이렇게 6명이 기념촬영>

 

우리일행은 스톡홀롬으로 가는 비행기를 환승하기 위해서 런던 히드로공항까지 가는 12시간을 비행해야 했습니다. 자다가 먹고 책을 보다가 영화도 보고 그도 지루하면 음악도 들으면서 기내식을 두번이나 먹고 자면서 한 자리에서 12시간을 앉아있는 다는 것은 고통 그 자체였습니다. 무슨 사정인지 인천에서 30분 늦게 출발하면서 런던 히드로공항에서 우리일행이 환승하는 시간도 전혀 여유가 없었습니다. 별도로 환승버스를 대기시켜 놓고 버스를 타고 서둘러 환승해야 했습니다. 그래도 이렇게 사진은 한 컷씩 찍었습니다.

 

 

 

 

런던에서 스톡홀롬으로 가는 스칸디나비아항공의 비행기는 작고 허름해 보이는 시내버스같은 비행기였습니다. 이런 비행기로 3시간 넘게 야간비행을 계속해야 합니다. 우리가 런던 히드로공항에 도착한 시간은 오후 6시반이 넘은 시간이었습니다. 해가 지는 방향을 따라서 12시간을 비행하다 보니 오후 1시에 출발해서 저녁 6시반에 도착했다고 하지만 사실은 시차를 생각하면 내 시계는 이미 한밤중을 가리키고 있었습니다.

 

이제 다시 런던을 출발해서 스톡홀롬까지 3시간 넘게 야간비행을 하게되면 우리는 오늘 총 18시간넘게 쉬지않고 비행한다는 계산이됩니다. 스톡홀롬 현지시간으로 밤 11시가 넘어서 공항에 내리니 공항은 적막감이 흐르고 있었습니다. 불꺼진 환전소하며 공항을 오가는 사람들은 우리 일행이 전부인 것 같았습니다. 아무리 협동조합연수를 하는 여행이라고 하지만 여행이 이렇게 고난의 행군이 될지는 미처 몰랐습니다. 

 

           <저녁은 기내에서 센드위치로 대충 때우고 말았습니다. 이 항공사는 기내식도 제공하지 않는 모양입니다.> 

                                        <적막감이 흐르는 스톡홀롬 공항의경입니다.>

 

적막감이 흐르는 공항에 대기하고 있던 버스를 타고 다시 30분 넘게 달려서 숙소에 도착하니 현지시간으로 자정이 가까운 밤11시45분이었습니다. 스웨덴과 우리나라의 7시간 시차를 따져서 계산하니 하루 낮과 밤을 꼬박 지세며 비행해서 다음 날 아침7시에 스톡홀롬 숙소에 도착한 것이나 마찬가지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정말 지루하고 힘든 여정이었습니다. 이렇게 힘들고 어렵게 스웨덴까지 온 만큼 일행 모두가 현지에서 

협동조합을 탐방하고 연수하는 과정에 알차고 직접적인 도움이 될 수 있는 체험들을 했으면 참 좋겠습니다.

 

 

이제는 우리나라 국민들이 어디를 여행하던지 외교부 영사관콜센터에서 이런 메시지를 발송하는 모양입니다. 런던공항에서도 영사관 안내메시지를 받았고 스톡홀롬에 도착해서도 현지영사관의 콜센터 안내메시지를 받았습니다.

 

내가 20여년전 유럽을 여행할 때는 어디를 가나 안내문은 영어와 일어로 게시되어 있었습니다. 가끔가다 한글 안내문이 있는 경우는 "여기 들어가지 마세요"하는 안내문이었습니다. 아마 어디를 가나 한국사람들은 말을 잘 듣지 않았던 모양입니다.

 

스톡홀롬공항에서 버스를 타고 숙소로 가는 길에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 간판이 반갑게 눈에 드어 오더군요. 예전에는 외국 어디를 여행해도 일본의 Canon, Sony 같은 브랜드들 네온만 반짝였는데 이제는 어디를 가도 Samsung, LG, Handae 같은 우리나라 브랜드의 간판들이 반갑게 눈에 드어 옵니다. 오늘도 나는 세상이 그만큼 변하고 있다는 사실을 세삼느끼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