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하고싶은 이야기/이춘모가 보는 세상 이야기

공민배 전 창원시장을 아시나요?

by 장복산1 2017. 11. 12.

내년으로 나가 온 지방선거에 경남도지사후보로 출마를 결심한 공민배 전 창원시장이 블로거들을 초청해서 간담회를 한다고해 지난 주말에 하루 일찍 진해로 내려와서 참석했습니다.


블로거가 쓰는 글이 얼마나 많은 사람들에게 읽히고 선거에 영향을 미칠 수 있을지 모르지만 지금까지 한정된 제도권 언론을 통해서만 접하던 정보들을 다른 시각으로 전달할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했습니다.


나는 진해서 50년을 넘게 살고 있시만 진해와 장복산을 경계로 이웃한 창원에 대한 정보들은 나의 관심에서 그다지 중요하지 않았던 모양입니다. 공민배 전 창원시장도 그저 예전에 한 번 창원시장직을 거쳐 국회의원선거에도 몇 번 출마하고 남해대학교 총장의 이력을 가지고 있다는 정도외에 어떤 정보도 없었습니다.



그러나 공민배 전 창원시장이 경남도지사 후보로 출마를 한다고 하면서 관심이 많았습니다. 경상남도는 김두관 전지사가 중도사퇴하고 홍준표 전 지사마저 중도사퇴하면서 도민들의 생각은 어수선합니다. 그 뿐이 아닙니다. 진해, 마산, 창원의 기초자치단체를 다시 기초자치단체로 강제통합을 하더니 지금와서 새삼스럽게 창원시가 광역자치단체가 되어야 한다고 야단법석입니다. 내가 지금까지 진해, 마산, 창원을 강제통합이라고 주장하는 이유는 분명합니다.


지방자치를 하는 나라에서 지자체를 통합하려면 주민들의 의사를 물어야 하는 주민투표를 거쳐야 하는 것은 당연합니다. 그러나 진해, 마산, 창원을 통합하는 과정에 주민투표는 없었습니다. 변칙으로 시의회 의결로 통합을 의결하고 위법이라고 주장하자 소급입법으로 지자체통합의 정당성을 주장하고 있습니다. 나는 지자체 통합과정에서 진해지역 통합반대추진위원회를 구성하고 통합을 반대하는 과정에서 지방의원들의 정치적 역활이 얼마나 중요한지 알았습니다. 이제와서 진해주민들은 통합을 후회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지방자치를 한다고 하면서 자치권을 스스로 반납하는 일에 지방의원들이 일조하는 과정을 지켜보면서 나는 지방자치단체의 장이나 지방의원들의 정치적 철학이나 성향이 우리에게 얼마나 많은 영향을 주고 있는지 모른다는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오늘 블로거 간담회에 참석하기 위해서 일부러 주말을 하루 앞당겨 서울에서 진해까지 내려 온 것도 경남지사를 하겠다는 공민배 전 창원시장이 어떤 사람인지 알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이제는 알아야 합니다.


도지사나 시장으로 출마하겠다는 사람이 어떤 정치적 철학을 가지고 정치를 하겠다는 것인지 관심을 가지고 알아볼 필요가 있습니다. 시의원이나 도의원으로 출마하겠다는 사람들도 주민들이 관심을 가지고 따져보고 투표를 해야 올바른 지방자치를 실현할 수 있습니다. 선거일 180일 전에 온통 자기자랑으로 도배된 선거홍보용 책자나 보고 선거운동에 휩쓸려서 지방자치단체의 장이나 지방의원들을 선출하는 일은 없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우리가 지방자치를 시작한지 20여년이 넘도록 지방자치의 허상만 쫓고 있는지 모릅니다.


관련 글 가기--> 지방자치의 허와 실(虛와 實) | 이춘모가 보는 세상 이야기  http://blog.daum.net/iidel/16078433



예상보다 많은 지역의 브로거들과 언론사기자들도 참석을 했더군요. 그리고 블로거들과 간담회를 하는 공민배 전 창원시장도 매우 진지하고 성실하게 질문에 답변하고 있었습니다. 진해사는 나와는 다르게 창원, 마산에서 활동하는 블로거들은 공민배 전 창원시장에 대한 사생활까지 속속들이 잘 알고 있는 것 같았습니다. 블로거들과의 간담회는 형식에 구애받지 않고 공민배 전 창원시장과 문재인 대통령 사이에 엮인 사생활이야기까지 들추어 내며 이야기를 이어갔습니다.


나는 공 전 시장이 문재인 대통령과 같이 경남고를 나와서 경희대를 다녔다는 사실정도는 알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대학시절 대모를 하는 과정에서 문대통령이 경찰이 쏜 페이퍼포그에 정면으로 맞고 쓰러지자 옆에 있던 한 여학생이 손수건으로 최류탄가스를 닦아주고 부추겨 주면서 인연이 되어 결혼한 분이 김정숙여사라는 이야기는 들었지만 그 옆에 공 전시장도 같이 있었다는 사실은 처음들은 이야기였습니다. 문대통령이 군에 입대할 때는 공 전 시장의 창원집에서 김정숙 여사와 같이 세명이 한 방에서 잠을 자고 군에 입대를 할 정도로 서로 막연하게 소통하는 사이였던 모양입니다.  


이런 저런 인연때문인지 마치 공민배 전 창원시장이 문재인 대통령과 교감이 있었던 것 같이 지난 25일 지방분권에 관한 토론회를 하고 다음 날 여수에서 문대통령이 지방자치의 날 행사를 하면서 지방분권을 이야기했다는 이야기도 화제거리였습니다.


지방자치가 중앙정치의 발판인가?

나는 경남도의 청사가 자리를 잘 잡아서 그런지 김혁규 지사로부터 김태호, 김두관, 홍준표로 이어지는 전직지사들이 모두 중앙정치무대로 자리를 옮기기 위한 수단으로 경남지사를 지낸 것이 아닌가 하는 의문까지 들었습니다.


특히 최근에는 김두관 전지사나 홍준표 전 지사는 지사의 임기를 다 체우지도 않고 연이어 대통령 출마 등 중앙정치를 이유로 중도에 지사직을 사퇴하면서 도정은 엉망진창이 되어 어수선하기까지 합니다. 도민들의 민심마저 이리저리 갈려있는 상황에서 어떻게 도민들의 민심을 추스릴지 궁금해서 공 전 시장에게 물어 보았습니다.


경남도 채무제로가 자랑거리 아니야

공 전 시장은 홍준표 전 지사가 경남도의 채무제로를 자신의 업적으로 생각하고 자랑하는 것은 스스로 약자의 편에 서서 지사의 직무를 수행하지 않았다는 시각에서 바라보고 있는 것 같았습니다. 경남도의 채무제로라는 지사의 업적을 세우기 위해서 도민들은 그만큼 더 고통스러운 삶을 살았다는 이야기가 된다는 논리였습니다. 경남도의 채무제로를 위해서 경남도에서 시행해야 할 사업발주를 적게했거나 기초자치단체에 내려갈 예산을 적게 집행했을 소지가 많다는 것 입니다. 한 가정을 꾸려 나가는 가계부채문제와는 좀 다른차원에서 보아야 하는 문제인 것 같았습니다.


공 전시장이 행정학을 전공해서 그런지 공적인 돈을 쓰는 문제를 재정학적 시각에서 바라보며 설명하고 있었습니다. 공적인 돈을 쓰는 것은 재정학인데 제정학 역사상 국가가 파산해 없어진 나라는 아주 특수한 케나다 북부의 뉴펀들랜드라는 나라밖에 없었다고 합니다. 나라마다 IMF나 국가부도라는 경험도 해 보지만 경기가 안 좋을 때는 적자재정을 집행해서라도 돈을 풀어야 지역이 발전히고 일자리도 생기게 된다고 합니다. 재장학적으로 너무 흑자재정에 목을매면 오히려 경기는 더욱 위축되기 마련이라고 하더군요.   


그러고 보니 홍지사가 경남지사로 재임하면서 전국적 이슈가 될만큼 시끄러운 사건들이 제법 어러가지가 있었습니다. 학교 무상급식을 없에고 서민들이 치료받아야 할 진주의료원을 없에는 일들이 얼마나 시끄러웠는지 모릅니다. 물론 무상급식문제나 의료원의 노조활동문제 같은 것들에 대한 국민들이 보는 시각이 서로 다르고 판단 기준도 다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모두가 경남도 채무제로에 기여했을지 모르지만 약자나 서민들의 편에서 바라본 정책이나 시각은 아니었던 것 같습니다. 항상 약한자의 시각에서 바라보며 도정을 펼친다면 아무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합니다. 도민들의 갈라진민심들도 쉽게 봉합될 것이랍니다.



조선, 항공산업에 의존하던 경남경제의 활로는 있나?

정상적으로 도정을 펼치려면 빚을 내기도 하고 빚을  갚기도 해야 하는 문제는 차치하고 최근 경남의 주력산업이라고 할 수 있는 조선산업이나 항공산업이 침체기를 맞아서 도지사가 할 수 있는 일이 어떤 것인지 하는 문제도 궁금했습니다. 마침 이런 질문이 나오자 공 전 시장은 국가사무라고 할 수 있는 조선산업이나 항공산업에 대해 도지사가 전반적인 정책결정이나 집행에 관여하기는 어려울지 모르지만 그렇다고 가만히 손 놓고 있을 수는 없는 일리라고 합니다. 좀 더 적극적으로 관심을 가지고 지사가 할 수 있는 일을 찾아서 하면 된다고 하면서 구체적인 설명들을 하더군요.


그래도 다행인 것은 이제는 지방정치를 담당하겠다는 정치인들이 지역의 블로거들을 초청해서 간담회를 개최 한다는 자체가 매우 발전적이고 고무적인 현상이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공민배 전 창원시장도 사실은 나에게는 그다지 익숙하지 못한 얼굴이었고 그의 청치적 철학이나 생각들을 가늠할 길이 없었습니다. 그러나 두 시간 넘게 간담회를 하는 과정에 공 전시장의 진솔한 생각들을 읽을 수 있었고 항상 약자의 편에서서 세상을 바라보고 정치를 하고 싶다는 그의 생각을 읽을 수 있었습니다. 흔히 말하는 조폭세계의 의리나 뚝심이 아니라 정치를 하면서 국민을 바라보고 의리를 지키며 뚝심있게 정치를 하겠다는 공 전시장의 이야기에 별다른 이의를 제기할 생각은 없었습니다. 이제는 국민들도 좀 더 정치에 관심을 가졌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