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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고싶은 이야기/이춘모가 보는 세상 이야기

송파협동조합협의회 발기인대회기록

by 장복산1 2018. 4. 5.

무엇이건 기록으로 남긴다는 것이 그렇게 쉽지는 않습니다. 그러나 세월이 흐르고 나면 다시는 돌아 가지 못할 과거가 되어버린 시점에 서서 돌아 볼 때의 기록이란 매우 소중한 추억이 되기도 하고 아주 중요한 가치를 가지게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서로가 세상을 사는 방법이 다르고 세상을 바라 보는 시각이 다른 만큼이나 소중한 가치를 판단하는 기준도 서로 다를 것이라는 짐작을 하기도 합니다.


언제 어디서나 협동조합의 역사를 이야기할 때는 항상 빠지지 않는 한 장면이 있습니다. 1844년, 영국 랭커셔주()의 로치데일이라는 소도시에서 탄생한 로치데일 공정개척차조합(Rochdale Society of Equitable Pioneer)이 최초의 근대적 협동조합이라는 이야기나 낡고 오래 된 창립총회사진이 협동조합의 역사를 대변하는 것 같습니다.


누구에게는 보잘 것 없는 낡고 오래된 단체사진에 불과할지 모르지만 협동조합의 역사를 배우고 공부하는 입장에서는 이 사진 한 장이 가지고 있는 역사적 가치는 무엇과도 바꾸기 어려운 중요한 자산이라고 생각합니다. 송파 협동조합협의회 발기인대회를 기록하는 글에 너무 장황하게 협동조합의 역사까지 들먹이는 것 같다는 생각도 들지만 어차피 우리는 인류가 세상을 살면서 쌓아 놓은 풍부한 지혜를 바탕으로 세상을 살며 공기나 물처럼 사용하고 있습니다.


오늘은 서울시 협동조합지도에 어딘가 허전하게 빨간색 테두리가 비어있는 색깔을 바꾸기 위해서 송파지역 협동조합 이사장님들이 모였다고 생각합니다. 


그 동안 여러번 시도를 했습니다. 송파사회적경제단체 협의회도 만들었습니다. 송파사회적경제단체대표자협의회라는 조금은 거창한 느낌의 이름으로 사회적 경제조직을 만들어 활동을 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왠지 조직이 점점 활성화 되지 못하고 위축되는 문제점을 조직이 전문화 되지 못하고 사회적경제라는 조금은 추상적이고 포괄적인 목표를 설정한 문제일지도 모른다는 진단을 하기도 했습니다. 실제로 서울시내에서 활동하는 사회적경제단체들 중에는 협동조합협의회가 유일하게 각 구단위로 협의회를 구성하고 다시 각 구청 협동조합 협의회의 연합체인 서울시협동조합협의회를 구성 운영하고 있습니다. 유독 송파구만 사회적경제단체 모두를 아우르는 이름만 거창한 조직들을 두 개나 설립했습니다.



또 한 가지 송파사회적경제조직을 설립하는 과정에 문제점이 있었다면 조직을 설립하는 과정이 투명하고 공개적인 방법이 아니었다는 문제나 과정의 공정성을 담보하기가 어려웠다는 문제점도 있을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닭이 먼저냐 닭이 탄생한 닭의 알이 먼저냐 하는 끝 없는 논쟁의 연속일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어떤 조직이건 조직의 설립목적이 뚜렸하지 못하면 설립과정도 투명하지 못할 수 있습니다. 조직의 설립목표가 분명하지 못하다면 조직의 설립과정도 공정하지 못할 수 있습니다.


협의회라는 당사자조직을 몇몇 사람들이 주도하여 자신들의 영향력을 행사하려는 수단으로 협의체를 구성하려는 생각은 착각일 수 있습니다. 내가 아니면 않 된다는 착각도 하지 말아야 건전한 협의체로 자리잡을 수 있습니다. 협동조합이나 사회적경제조직의 특성이라면 1인1표로 자신의 권리를 주장할 수 있는 사회적연대를 기초로 인간관계를 시작하고 출발해야 된다는 생각도 매우 중요할지 모르겠습니다. 누구에게나 공정한 기회가 제공되어야 한다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대표성을 인정하기에 절차적 하자나 정당성이 결여된 태생적 모순을 가진 단체가 있다면 스스로 과정의 정당성을 극복하려는 노력이 필요할 것입니다.


송파협동조합협의회를 설립하려는 시도를 하는 과정에도 절차의 정당성을 확보하기 위한 여러가지 노력들을 진행하고 있지만 절차보다 우선하는 주장이나 의견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부인하기도 어렵군요.


송파협동조합협의회를 설립하기 위한 과정은 이렇게 진행되고 있습니다. 몇몇 연락이 가능한 송파지역에서 협동조합을 설립하여 운영하는 이사장님들이 카톡방을 개설하고 모여서 송파협동조합설립추진위원회를 구성하였습니다.


송파협동조합협의회 설립추진위원회는 송파지역에서 협동조합을 설립하고 활동하는 협동조합들을 파악가능한 모두 파악해서 균등한 기회가 제공되어야 한다는 의미로 송파협동조합협의회 발기인대회를 개최하겠다는 사실을 알리는 공고문을 서면으로 통보하였습니다. 그리고 송파사경센터 개시판에도 공고를 했습니다. 또한 송파협동조합협의회 설립과정의 객관성을 담보하기 위해서 참관인으로 사경센터 신수정 센터장님과 서울지역협동조합협의회 김동규 사무총장, 조형래 사무차장의 참석을 요청했습니다.


늦은 시간에 퇴근도 못하고 송파협동조합협의회 발기인대회에 참석해서 다른 지역의 협의회설립과정이나 운영실태를 설명해주신 김동규 서울협의회 사무총장님에게 무한한 감사를 드립니다. 그리고 송파지역에서 협동조합을 설립한 협동조합들 중에서 우리가 파악 가능한 174개의 협동조합에 발기인대회 참석을 요청하는 우편물을 발송하였으나 주소불명이나 이사를 이유로 반송된 31개의 우편물을 제외하고 143개의 협동조합에는 발기인대회를 한다는 내용이 통보되었을 것으로 예상합니다. 그 중에 협동조합간의 연대에 특별히 관심을 가지고 이번에 참석해서 발기인으로 참여해주신 발기인 여러분에게도 감사를 드립니다.



진지한 토론을 마치고 뒷풀이에까지 참석해주신 발기인들을 중심으로 송파협동조합협의회창립총회를 원만하게 개최할 수 있도록 서로 깊은 관심과 협조가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특별히 서울지역협의회에서 발기인대회 뒷풀이 식사경비까지 지원을 아끼지 않으신 배려에 보답할 수 있는 송파협동조합협의회 창립을 간절하게 소망해 봅니다. 이 세상에 홀로 존재하는 것은 아무것도 없습니다. 무엇보다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기에 요람에서 무덤까지 타인과 관계를 맺지 않고서는 살아갈 수 없다고 합니다. 내가 있어야 세상이 있다는 부정할 수 없는 현실에서 내가 사는 세상이 나를 품고 세상을 살아 간다는 사실도 부정하지 못합니다.


아직은 창립총회도 개최하지 못한 협의회 설립을 준비하는 과정인 발기인대회에서 프리마켓이니 장터이야기가 주 의제로 등장했다는 사실이 조금은 성급했다는 생각에 당황스럽기도 했습니다. 누구는 누구를 대표해서 어디와 장터개설을 계약했다는 이야기나, 누구는 누구를 대표해서 어디에 후리마켔을 개설한다는 이야기 같은 성급한 주제들은 협의회 설립과정에서 빠졌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국가기관인 송파구청에서 국민세금으로 위탁경영하는 송파사경센터는 좀 더 적극적인 방법으로 송파사회적경제조직들이 정당한 절차와 공평한 방법으로 조직되고 운영되는 과정에 객관적 시각으로 개입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