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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고싶은 이야기/이춘모가 보는 세상 이야기

내가 페이스북을 다시 공부하려는 사연

by 장복산1 2018. 8. 12.

나는 지난 3일간 연속 페이스북 마케팅 강의를 듣고 나니 갑자기 페이스북 공부를 새로 해야 하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나는 지금까지 페이스북을 그냥 친구들과 소통하는 수단인 대화방이나 카톡정도로 생각했던 것이 큰 오산이었다는 사실을 알았습니다. 페이스북의 무한한 능력을 알고 소름이 끼치는군요.

 

어쩌면 내가 지금까지 페친이 3천명이 넘도록 너무 무심하게 페이스북을 사용하고 있었는지 모르겠습니다. 페이스북은 어느새 내가 살고 있는 공간에 깊숙하게 파고들어 있었습니다. 그러고 보니 페이스북의 내 프로필 아래 있은 메뉴들이 새롭게 보이는 군요. 이건 뭐지? 하고 메뉴들을 하나하나 눌러 보니 기가 막힙니다. 메뉴의 링크를 타고 흐르는 길이 나중에는 아디로 가는지 나도 모르겠군요.

 

나는 아주 오래전에 컴퓨터 사진프로그램인 포토샵을 배웠습니다. 사진의 일반적인 개념을 바꾸어 버린 포토샵의 무한한 능력에 감탄하면서 포토샵을 만든 사람들의 능력을 하느님 수준으로 믿었습니다. 마치 신이 내린 인간의 무한한 능력을 인간이 모두 발휘하면서 세상을 살지 못하는 것 같이 포토샵의 무한한 능력을 내가 모두 사용하기에는 역부족이라는 생각으로 내가 필요한 메뉴만 사용하면서도 주변 사람들로 부터 사진을 보정하는 능력이 대단하다는 인정을 받으며 살아 왔습니다.

 

                               <8월 9일~ 10일은 송파사회적경제지원센터에서 SNS마케팅 강의를 들었습니다.> 

지금까지 나는 단순한 메시지 전달 수단으로 사용하던 페이스북을 이제는 과거에 내가 신이내린 컴퓨터 프로그램이라고 생각했던 포토샵보다 한 수 위의 가히 인간을 지배할 능력의 컴퓨터 프로그램일지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마치 SF영화에서 인간이 자신이 만든 로봇에 지배당하는 장면을 상상하기에 충분한 컴퓨터 프로그램이 페이스북이 될지 모른다는 생각까지 들었습니다.


가끔은 페이스북 뉴스피드에 마치 신수점을 보아 주는 것 같은 이상한 모바일 앱이 링크되면 나도 따라가서 페이스북으로 로그인해 신수점을 치고는 마치 내 성격이나 성향을 분석하는 것 같은 느낌에 참 재미있다는 정도로 이해하고 넘어갔습니다. 나는 장난삼아 내 담벼락에 써 놓았던 글이나 사진들은 타임라인을 타고 흘러서 휘발하는 줄 알았습니다.


그래서 페이스북같은 SNS는 휘발성이 강한 기록들이라 자신의 기억을 기록하는 일에는 적합하지 않다고 생각했습니다. 따라서 내가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기억들은 항상 '이춘모가 보는 세상이야기'라는 내 블로그에 기록으로 남기고 페이스북은 그 기록을 페친들에게 알리는 수단으로 사용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언제부터인가 모르지만, 내가 3년전에 어디서 무엇을 했는지, 7년 전에 내가 어디서 어떤 사진을 찍었는지 나보다 페이스북이 더 정확하게 기억하고 내 앞에 내어 밀기 시작했습니다. 페이스북은 내가 재미로 장난삼아 담벼락에 게시한 사진이나 낙서들 조차 모두 소중하게 간직하고 있었습니다.



내 담벼락의 타임라인은 흘러가서 휘발하는 것이 아니라 단지 내 눈에 보이지 않을 따름이었습니다. 그간 내가 페이스북에서 한 행위들을 그들은 데이터화해서 종합적으로 분석한 결과물들을 내 앞에 내어 밀고 있었던 것입니다. 나는 페이스북 마케팅강의를 하는 강사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처음으로 뉴스피드에 디스플레이 되는 내용들이 어떤 과정으로 선별되는지 알았습니다. 모두 내가 페이스북에서 하는 행동들을 관찰하고 판단해서 선별적으로 뉴스피드에 보여주는 프로세스로 운영하고 있었습니다. 딸들이 페북에 올리는 글들이 나는 보이는데 아내는 보이지 않는다고 아내가 불평하던 이유를 이제야 알 수 있었습니다. 

 

페이스북으로 마케팅을 하려면 최소한 ////를 이해하고 잘해야 한다고 하더군요. 좋댓공 이라는 발음이 좀 이상해서 처음에는 수강생들이 빵 터졌습니다. 그러나 좋//공이 페이스북에서 사용하는 좋아요’ ‘댓글’ ‘공감을 이야기하고, 좋//리는 페이스북 페이지의 좋아요’ ‘체크인’ ‘리뷰를 이야기 하는 의미라는 사실을 알고는 다시 수강생 모두 진지하게 강의에 몰입할 수 있었습니다. 그냥 내가 페이스북에 낙서처럼 써 놓았던 글이나 재미로 올렸던 사진들을 페이스북은 어떻게 마케팅에 활용하고 있는지 설명하는 대목에는 감탄하고 말았습니다. Big Data 를 분석한다는 것이 바로 이런 것이구나 생각했습니다. 


                       <8월 11일(토요일)은 선릉역 인근에 있는 페마스쿨에서 이종근소장님의 페이스북마케팅 강의를 들었습니다.> 

나는 그냥 페북친구가 페이스북에 쓴 글에 좋아요만 눌렀을 뿐 인데, 나는 그냥 페북친구가 페이스북에 쓴 글에 댓글만 달았을 뿐 인데, 나는 그냥 아는 사람이 페북에 쓴 글에 공감하거나 글이 좋아서 공유했을 뿐인데 페이스북은 나의 이런 행동 하나 하나를 모두 체크해서 데이터베이스화 해 내 성격이나 성향을 파악할 수 있는 것 같았습니다. 내가 무심하게게 동의해 버린 나의 위치기반 서비스를 이용해서 내가 언제 어디를 가고 어떤 행동을 하는지 모두 체크해서 데이터베이스화 하고 분석까지 해서 타켓 마케팅에 활용한다는 사실을 알면 소름이 끼치기 마련입니다.


  

그냥 페이스북에 회원가입을 하면서 무심하게 적어 놓은 이메일 주소나 핸드폰번호 하나를 근거로 나의 행동 하나하나에서 성향까지 속속들이 분석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 그냥 놀랄 수밖에 없는 것이 현실입니다. 그냥 무심하게 택배를 받기 위해서 적어 놓은 주소나 내가 자주방문하거나 장시간 머무는 지역들을 데이터베이스화 해서 지역별 타켓 마케팅이 가능하도록 특정한 사람을 콕 찍어서 그 사람의 뉴스피드 화면에 내가 원하는 내용을 디스플레이 할 수 있다는 사실을 나는 상상조차 하기도 어려웠습니다. 그러나 이제는 이 모든 것이 현실이었습니다.

 

지난 10일 새벽 두루킹 특검조사를 마치고 나오던 김경수 경남지사의 목덜미를 잡아끌었던 50대의 천 모씨는 김 지사 구속 수사를 촉구하는 집회 등을 생중계했던 개인방송 제작자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제는 페이스북 채널을 통해서 누구라도 1인 방송을 하는 시대에 와 있습니다. 주로 동영상을 전문으로 올리고 공유하는 유튜브 채널을 통해서 마케팅을 하고 매출을 올리는 사람들도 늘어나고 있습니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돈이 되는 일이라면 지옥이라도 끝까지 따라가며 파고드는 마케팅의 습성을 지금 페이스북과 유튜브가 철저하게 활용하고 있는 것 같았습니다.


 

지금은 컴퓨터 음성인식 시스템을 이용해서 사람들은 뉴스기사도 읽으려고 생각하지 않고 읽어달라고 하는 시대입니다. 이제는 컴퓨터가 읽어 주는 것 보다는 동영상으로 직접 보여주는 것을 더욱 선호하는 시대로 변하고 있습니다. 사람들이 온라인 포털사이트에서 정보를 검색하던 시대에서 이제는 점점 동영상 사이트인 유튜브나 페이스북에서 정보를 검색하는 시대로 변하고 있다고 합니다. 그러자 사람들은 유튜브에서 페이지를 만들고 자신의 동영상으로 자신을 홍보하고 제품을 판매하는 방법을 찾아가고 있습니다.


 

어느새 발 빠른 사람들은 페이스북 페이지나 그룹을 이용해서 마케팅을 하는 방법들을 터득해 가고 있습니다. 그리고 페이스북에서도 이를 부추기면서 자신들도 돈을 버는 수단으로 활용하고 있습니다. 세상이 이렇게 빨리 변한다는 사실이 그냥 놀라울 뿐입니다. 거시경제학(Macroeconomics)의 저자인 로버트 j. 고든 교수가 펴낸 책을 숭실대학교 철학과와 동대학원을 수료하고 현재 전문 번역가로 활동하는 이경남이 번역한 '미국의 성장은 끝났는가?' 라는 책을 읽고 나는 깜짝 놀랐던 일이 있습니다.

 

관련 글 가기 --> [미국의 성장은 끝났는가를 읽고] http://blog.daum.net/iidel/16078843


저자가 주목한 것은 1870년부터 1970년 사이의 혁명적 한 세기였습니다. 고든 교수는 4차 산업혁명을 인정하지 않고 우리는 계속 3차 산업혁명의 연장선상에 살고 있다고 주장합니다로버트 J. 고든은 "전기와 내연기관의 발명으로부터 촉발된 2차 산업혁명은 음식, , 주택, 교통, 엔터테인먼트, 정보, 통신, 건강, 의료, 근로 조건 등 우리 생활의 거의 모든 측면을 탈바꿈시키며 인류 역사상 유례없는 성장을 가능하게 했지만 정보통신기술의 발전에서 비롯된 3차 산업혁명은 정보통신과 엔터테인먼트 등 제한된 범위에서 영향을 미쳤다."고 주장합니다.


그러면서 "1970년 이후 생산성의 증가는 이전의 100년에 전혀 미치지 못한다고 하면서 1870년부터 1970년 기간에 이루어진 경제성장이 두 번 다시 반복될 수 없는 사건이었다." 는 사실을 입증하려고 합니다"전기가 보급되면서 음침한 실내는 옛말이 되었고, 양초나 밀납은 물론 자주 드려다 보고 계속 기름을 채워줘야 하는 등유램프의 그을음도 먼 추억으로 바뀌었다. 1940년대 미국의 도시주택에서 일어난 실내 혁명을 한 마디로 압축하면 네트워킹이라는 단어로 대신할 수 있다. 몇 십 년 사이에 도시의 가정은 두 번 다시 보기 어려운 대대적 변신을 거듭하며 네트워크를 형성했다.


촛불과 등유에 의존했던 집 안은 전기 네트워크로 연결되어 환해졌고, 가전제품도 하나 둘 늘어났다. 집 밖에 있던 변소나 분뇨 탱크는 사라지고 각 가정은 두 개 이상의 네트워크에 연결되어, 한쪽으로는 깨끗한 수돗물을 공급받고 다른 한쪽으로는 하수구로 오물을 내 보냈다.” 로버트 j. 고든 교수의 이런 주장은 이제 틀렸는지 모르겠습니다. 어쩌면 페이스북이 온라인세상을 네트워크로 연결하면서 로버트 j. 고든 교수가 주장하는 1870년 이후 100년간 세상의 변화 이상의 또 다른 세상을 만들어 낼지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제는 분명히 온라인 네트워킹을 통한 4차 산업혁명이 일어나고 있는 것 같았습니다. 이제 전 세계의 수십억명이 페이스북으로 연결되어 있습니다. 이미 수십억명이 인스타그램으로 연결되어 있습니다.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이 연동되면서 그 수는 기아급수 적으로 늘어나고 있습니다. 그러나 그건 다른 나라 일이라고 치부하기에는 이미 때가 늦은 것 같았습니다. 2018318일 매일경제에서 보도한 내용을 보면 우리나라에서도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을 이용하는 사용자들이 기아급수 적으로 늘어나 이미 수백만명이 SNS로 소통하고 있었습니다. 어쩌면 이와 같이 피할 수 없는 현실과 페이스북의 무한한 가능성들이 내가 이제라도 페이스북을 다시 공부해야 하겠다는 생각을 하도록 재촉하고 있는지 모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