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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고싶은 이야기/이춘모가 보는 세상 이야기

"사람중심 창원"시정의 꿈은 이루어질 것인가?

by 장복산1 2018. 9. 4.

허성무 창원시장님이 취임하면서 창원시의 시정목표를 "사람중심 새로운 창원"으로 정했다고 합니다. 어쩌면 당연할 것 같은 말이 아주 특별하게 들리기도 합니다. 고 노무현 전 대통령께서 퇴임후 봉하에서 꾸던 꿈은 사람사는 세상이었습니다. 사람사는 세상은 도대체 어떤 세상일까? 궁금합니다. 사람이 살면 그냥 사람사는 세상이 아닐까? 어쩌면 사람사는 세상은 최소한 인간이 인간답게 살기 위한 삶의 기본인 의식주를 걱정하지 않고 세상을 살아갈 수 있는 세상일지 모르겠습니다.


사람사는 세상은 사람은 누구나 각자 자기방식대로 세상을 살면서 민주적 삶의 가치를 실현하며 사람답게 사는 세상일지도 모릅니다. 안간답게 살고, 사람답게 사는 세상의 기준은 어디에 있을까?


그렇다면 창원시가 실현하려고 하는 사람중심의 세상은 과연 어떤 세상일까? 궁금합니다. 마침 허성무 창원시장이 "블로거 초청 SNS 시정 간담회"를 한다고 해서 촉촉히 내리는 가을비를 맞으며 나는 지난 9월 3일 오후에 창원시청으로 갔습니다. 참 오래만에 만나는 반가운 얼굴들이 보입니다. 불과 얼마 전만 해도 한 해에 서너번은 계절별로 각 지자체가 초청하는 블로거팸투어 행사에 같이 다니며 글을 쓰던 갱불맴버들 입니다. 창원시 중요간부들도 자리를 같이 하고, 블로거 간담회를 Facebook과 YouTube로 생방송까지 진행한다고 합니다. 생각보다 간담회의 규모를 크게 준비했군요.



사실 나는 오늘도 좀 캐캐묵은 이야기를 하려고 합니다. 이제는 모두가 흘러간 세월속에 묻혀버린 이야기지만 나는 진해, 마산, 창원이 지자체를 통합하는 과정에 가장 강력하게 반대했던 사람입니다. 그리고 지금까지도 나는 기초자치단체가 다시 기초자치단체로 통합하는 것은 특정 지역의 자치권을 몰수하는 행위로 지방자치를 실현하려는 국가에서 국가권력의 부당한 월권행위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말은 자률통합이라고 하지만 진해, 마산, 창원이 자률적으로 지자체를 통합했다고 믿는 사람은 아마 아무도 없을 것 입니다. 사실상 지자체가 강제통합되면서 진해시는 사라지고 말았습니다. 


특정 지역의 명칭에 불과한 진해시나 진해구라는 지명에 특별한 의미는 없습니다. 주민들의 삶이 더 편리하고 좋아지면 됩니다.


그러나 인간이 인간답게 살고, 사람이 사람답게 사는 기준이 무엇인지 모르지만 우리 같은 자영업자들은 지속되는 시장경기의 침체로 삶의 한계를 느끼고 있습니다.


전 세계적 경기의 장기침체로 인한 문제라는 사실을 뻔히 알면서도 마치 지자체가 통합하면서 진해경기가 더 어려워 졌다고 믿는 사람들이 의외로 많습니다. 특히 진해 서부상권에서 장사를 하는 사람들은 지자체가 통합되면서 구,육대부지에 창원시청이 온다고 했다가, 야구장이 온다고 했다가, 무슨 대학이 온다고 했다가 모두가 도루묵이 되면서 삶의 고달픈 사연들의 원인을 모두가 지자체 통합에서 찾으려고 하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이제는 우리 같이 전통시장에서 장사하는 사람들은 모두 숨이 탁탁 막힌다고 합니다. 사람중심으로 세상이 돌아 가려면 우선은 사람들이 먹고 사는 문제가 해결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지금까지 산업과 개발이 시정의 중심에 있었다면 이제는 사람을 시정의 중심에 두고 창원시의 모든 정책을 펴 나가야 한다는 시장님 판단에 동의 합니다. 문제는 어떻게 사람이 창원시정의 중심으로 가느냐 하는 문제일 것 입니다. 마침 허성무 시장님이 간담회에서 하던 말씀이 아직 기억에 남아 있습니다. 

"사실 시민들이 시의 주인이 아닙니까? 그런데 주인들의 뜻도 모르면서 마치 이렇게 하는 것이 오른 행정이다. 저렇게 하는 것이 오른 행정이다. 이건 방향도 모르면서 열심히 하는 거 거든요. 우리가 어디로 갈 것인지 방향을 알아야 하는데, 그 방향은 시민과 소통해야 만, 시민들로부터 명령을 받아서 방향을 정하는 것이고 그 다음에 열심히 해야하는 것이지 시민들의 뜻에 반하는 방향으로 열심히 일하면, 않 한 것 보다도 못한 결과가 나올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런 말씀을 간부회의에서 하셨다고 하더군요. 어쩌면 자치행정의 기본을 이야기하는 당연한 말씀이지만 이야기 속에서 나는 진심이 보이는 것 같았습니다.


사람은 어렵고 힘들 때 더욱 서로 소통하며 상대를 이해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제발 공무원들이 완장차고 그냥 이래라 저래라하지 말았으면 합니다. 우리 민족은 힘들고 어려울 때는 힘든데로 세상을 해치고 살아 가는 지혜가 있는 민족입니다. 나는 지금보다 더 어렵고 힘들었던 시기를 살았던 기억도 있습니다. 실재로 배가 고파서 밥만 먹여 주면 죽도록 하루종일 일만하던 시절에도 세상을 살았습니다. 서로 소통하며 이해하고 힘을 합한다면 인간은 자신도 모르는 무한한 능력을 발휘하기도 합니다. 나는 창원시가 진심으로 시민들과 소통하면서 사람을 중심으로 하는 시정목표를 꼭 이루어 내길 소망합니다.


그래서 진해 주민들도 지자체 통합을 후회하지 않고, 100만 도시인 창원시민이 된 자신을 자랑스럽게 생각하면서 열심히 세상을 살았으면 합니다. 세상의 일이란 항상 좋고 나쁜 것도 사실은 백지 한 장의 차이일 뿐입니다. 사람들이 행복하고 불행하다고 생각하는 차이도 사실은 백지 한 장의 차이 입니다. 스스로 어떻게 생각하느냐 하는 차이일 것 입니다. 아무리 전통시장의 자영업자들이 힘들고 어려워도 서로 소통하며 힘을 합할 수 있는 지혜만 있다면 하늘이 무너저도 솥아날 구멍은 있기 마련입니다. 나는 허성무시장님이 꿈꾸는 "사람중심 새로운 창원" 의 꿈이 꼭 이루어저야 할 이유가 시민과 소통하는 힘이라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