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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고싶은 이야기/이춘모가 보는 세상 이야기

창원시정공유 정책소풍을 가다.

by 장복산1 2019. 6. 9.

진해문화공간 흑백에서 허성무 창원시장이 시정공유 라이브 토크 버스킹 "정책소풍"을 한다고 해서 참석했습니다. 정책소풍이라는 좀 색다른 이름이 주는 친근감이 나의 관심을 끌기에 충분한 소제였습니다. 단군이래 배달의 민족이라며 살아 온 우리나라의 언어문화도 참 고생이 많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한자문화속에

살아 오다 일본어가 섞이면서 혼란스럽더니 이제는 영어가 라이브(Live), 토크((Talk), 버스킹(Busking)하며 정책소풍이라는 색다른 단어의 앞에 붙으면서 어리둥절하기도 합니다.


대충은 무슨 말인지 알겠습니다. 창원시정을 시민들과 공유하기 위한 방식으로 진해 문화공간 흑백에서 허성무 창원시장이 유투브로 실시간 방송을 진행하겠다는 것이 었습니다. 그러기 위해서 홍성철 진해문화원장이 같이 출연하고, 허시장님과 친구며 배우인 이재용씨를 초청해서 버스킹을 진행하는 모양입니다.


허성무창원시장은 방송인 출신이라 그런지 여러방면에 박식하게 아는 것도 많고 말도 참 잘합니다. 진해의 역사에 대해서도 속속들이 모르는 것이 없더군요. "사람중심 새로운 창원"이라는 시정목표를 실현하려는 노력이 여기저기서 보이기도 합니다. 아주 소탈하게 시민들과 어울리려는 모습이 신선할때도 있습니다.


어느 재래시장 행사에 가서 주민들이 의자에 앉을 수 있도록 배려하고 시장님이 서서 행사에 참여하다 보니 수행한 사람들이나 지방의원들도 자리에 앉지 못하고 모두 서서 행사를 진행했다는 것이 이야기거리로 시민들 사이에 회자되기도 합니다.




오늘 정책소풍도 연출냄새가 풀풀나기는 하지만 그래도 나에게는 신선한 느낌으로 다가왔습니다. 이런 저런 지역에 대한 이야기를 하면서 시장님이 진해와 연관있는 노래인 '삼포로 가는 길'이라는 노래도 하고, 행사진행요원들이 준비한 꽁트에 깜짝출연하는 성의를 보여주기도 하더군요. 내가 지금까지 만나고 경험했던 권위적인 정치인들에게서 느끼지 못하던 소탈하고 친근한 느낌들을 허시장님은 연출하고 있었습니다.





자유분방하고 자연스러운 분위기에서 창원시의 시정목표를 시민들에게 전달하려는 노력이나 시도는 좋았다는 평가를 하고 싶습니다. 그러나 시장이 바뀔 때 마다 시정목표가 바뀌고 모든 정책이 바뀌면서 시정의 연속성에 문제가 있을 수 있다는 문제도 있습니다. 얼마 전 내가 어느 공무원과 대화를 나누는 과정에 느겼던 일입니다. 최근 사회적 화두로 등장하고 있는 사회적경제나 공유경제에 대한 지역의 장기적인 플랜을 짜고 실현가능한 일부터 찾아 보자는 나의 생각을 동석한 공무원에게 열심히 설명하고 있었습니다.


내 이야기를 건성건성 듣던 그 공무원은 이런 말을 하더군요. "그렇게 해 봐야 소용 없어요. 단체장이 바뀌고 나면 모두 새로 해야합니다. 아무리 정교한 장기플랜을 짜 보아야 아무 소용이 없습니다." 그럴 수도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직은 우리나라 지방자치가 제대로 뿌리를 내리지 못하면서 지자체장들이 당선되고 나면 생생내기 사업에 몰두하기 마련이지요. 따라서 뭔가 자신만의 특성을 살릴 수 있는 새로운 사업을 찾기 마련입니다. 이번 정책소풍의 주제도 사실은 "진해 근대문화비젼과 이순신장군 스토리텔링" 이라는 부제가 붙어 있었습니다. 진해와 연관된 이순신장군을 모토로 새로운 시정목표를 찾는 느낌이었습니다.  




그래서 소풍장소가 진해문화공간인 흑백으로 정해진 모양입니다. 진해에는 원래 이충무공 추모제를 지내던 민간자생단체인 '군항제위원회'라는 조직이 있었습니다. 군항제 행사의 규모가 점점 커지면서 '이충무공호국정신선양회'로 개명하여 법인설립을 하고 매년 군항제 행사를 진행해 왔습니다. 물론 이순신장군 관련 행사들도 같이 진행하고 있었지요. 그러다 진해, 창원, 마산이 지자체를 통합하면서 통합창원시는 '군항제 축제위원회'라는 새로운 조직을 만들었습니다. 자연스럽게 '이충무공호국정신선양회'가 진행하는 추모제와 군항제행사를 이원화해서 진행하게 되었습니다. 진해에는 '이순신리더십 국제센터'도 있습니다.


허성무 창원시장은 "LIVE 정책소풍" 진해근대문화비전과 이순신 스토리텔링사업에 관한 설명을 하면서 진해에 새로운 이순신장군 동상을 건립할 계획이라고 하더군요.


진해에 세워질 이순신장군 동상 크기의 규모가 뉴욕의 자유의 여신상이나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Rio de Janeiro) 코르코바도산(corcovado Mt.) 정상에 있는 그리스도상 보다도 클 것이라고 했습니다.


"LIVE 정책소풍" 에 같이 참석했던 조현근님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순신장군상 동상의 높이가 100m라고 했고, 고규석님은 답글에서 "100미터라고 하지는 않은 거 같았는데요. 자유의 여신상 보다는 크게 하겠다. 창원을 넘어 대한민국의 랜드마크로 만들겠다. 이렇게 들었는데요." 하며 가벼운 시비를 하기도 하더군요.


원래 진해, 마산, 창원이 지자체 통합을 하면서 통준위에서 결정했던 내용은 이랬습니다. 진해 구, 육대부지와 마산 종합운동장부지를 통합창원시 청사로 하고, 다른지역에는 야구장과 통합시를 상징하는 조형물을 각각 건립해서 통합의 의미를 살리자는 것이었습니다. 그러나 정치인들의 사탕발림같던 지자체통합의 약속은 끝내 지켜지지 않았습니다. 




지자체 통합 10주년을 맞아 허성무 창원시장이 대한민국의 랜드마크가 되도록 하늘에서도 보이고, 진해 외항에서도 보이는 규모의 크고 웅장한 이순신장군 동상을 진해에 새로 건립하겠다는 발표와 약속을 나는 진심으로 받아드렸습니다. 그리고 그 약속이 반드시 지켜지기를 기대합니다. 하나 더 바라는 것은 이와 같은 계획을 수립하고 집행하는 과정에 이와 관련된 더 많은 진해지역 주민들이 참여하고 소통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했으면 좋겠습니다. 이충무공호국정신선양회도 좋고 이순신리더십 국제센터도 좋습니다. 모두가 진해를 사랑하며 진해에서 살아가는 진해사람들이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