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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고싶은 이야기/이춘모가 보는 세상 이야기

아느 95세 어른의 수기

by 장복산1 2019. 7. 9.

카톡방에서 이런 저런 재미있는 이야기들을 잘 퍼 나르는 친구가 있습니다. 얼마 전에 그가 퍼 나른 글을 읽고 그냥 좀 의미있는 글이라는 정도로 생각하며 흘려보낸 일이 있습니다. 그러던 내가 오늘 그 글을 다시 뒤져서 읽고 또 읽으면서 생각을 많이 했습니다. 카톡방에서 '좋은 글' 이라고 옮겨 온 글은 이렇습니다.


[어느 95세 어른의 수기]

나는 젊었을 때 / 정말 열심히 일했습니다.

그 결과 / 나는 실력을 인정 받았고 / 존경을 받았습니다.


그 덕에 / 65세 때 / 당당한 은퇴를 할 수 있었죠.

그런 내가 / 30년 후인 95살 생일 때 / 얼마나 후회의 눈물을 흘렸는지 모릅니다.


내 65년의 생애는 /  자랑스럽고 떳떳했지만, / 이후 30년의 삶은 / 부끄럽고 후회되고 /  비통한 삶 이었습니다. /  "남은 인생은 그냥 덤이다." / 라는 생각으로 /  그저 고통없이 / 죽기 만을 기다렸습니다.


덧 없고 / 희망이 없는 삶... / 그런 삶을 / 무려 30년이나 살았습니다. / 30년의 시간은 /  지금 내 나이 95세로 보면... / 3분의1에 해당하는 / 기나 긴 시간 입니다.


만일 내가 / 퇴직 할 때 / 앞으로 30년을 더 살 수 있다고 / 생각 했다면 / 난 정말 /  그렇게 살지는 않았을 것입니다. / 뭔 가를 /  시작하기엔 늦었다고 / 생각 했던 것이 / 큰 잘못 이었습니다. / 나는 지금 95살이지만 /  정신이 또렷합니다. / 앞으로 10년, / 20년을 더 살지 모릅니다.

 

이제 나는 /  하고 싶었던 어학공부를 /  시작 하려 합니다. / 그 이유는 단 한가지 ... / 10년 후 맞이 하게 될 / 105번째 생일 날! / 95살 때 / 왜 아무것도 시작하지 않았는지 /  후회하지 않기 위해서 입니다.

- 옮긴 글 -



나도 이제는 나이가 70이 넘으면서 자꾸 노인 흉내만 내려고 합니다. 지하철을 타도 경노석을 먼저 찾습니다. 아침 산책길에서 만나는 노인들이나 핼스클럽에서 만나는 노인들을 보면 모두가 그냥 모두 죽을 날을 기다리며 꺼이 꺼이 운동하는 것 같은 느낌이 순간적으로 들 때가 있습니다. 마치 내 모습을 보는 것 같아 발걸음을 빨리 제촉해 보기도 합니다. 여기 저기서 무료강의를 한다는 메일이 와도 이제는 별로 신경쓰지 않습니다. 예전에는 당일치기로 진해서 서울을 오가며 강의를 듣기도 하고 온라인카페 정모에 참석하는 일도 즐겁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내가 참 많이 게을러 졌다는 사실을 어제 밤에 또 느겼습니다.


최근에 내가 쓰는 핸드폰이 용량부족이라는 메시지가 자주 뜹니다. 그러면 사진이나 동영상을 USB로 옮기고 조금 쓰다보면 또 용량부족이라는 메시지가 뜹니다.


핸드폰을 PC에 연결해서 보면 내가 사용할 수 있는 공간이 54.4MB인데 거의 다 사용한 것으로 표기됩니다. 내가 특별히 게임을 하거나, 영화같은 것을 핸드폰으로 보는 것도 아닌데 이렇게 용량을 많이 차지하는 이유를 모르겠습니다. 겔러리에 있는 사진과 동영상을 모두 USB로 옮기고 지워도 용량이 줄지않습니다. 내 능력으로는 이유를 규명할 수 없다는 생각으로 어제는 삼성 A/S센터를 찾아갔습니다.


문제는 카톡방에서 내려받은 동영상들이 쌓이고 쌓이면서 핸드폰의 메모리기능을 마비시키고 있었습니다. 아차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분명히 이런 문제에 대한 해결방안을 '마스모'라는 스터디구룹에서 공부할 때 유준형교수님에게 들어서 배웠다는 생각이 납니다. 그러나 그 때는 내 핸드폰에 메모리부족이라는 문제가 발생할 것은 예상하지도 않았습니다. 매번 촬영하는 사진이나 동영상은 주기적으로 USB로 옮겨서 보관하고 핸드폰에서 지워버리는 작업을 하고 있었기 대문입니다. 드디어 내 핸드폰에도 메모리 부족이라는 메시지가 뜨는 현실이 왔다는 사실과, 유교수님 강의를 흘려버리고 기억하지 못했다는 사실에 좀 허탈하더군요.


삼성전자 A/S센터를 나와서 버스정류장까지 걸어 가면서 카톡방에 있는 별 쓸일도 없는 지난 데이터들을 마구 지워버렸습니다. 놀랍게도 메모리공간을 38.5GB까지 확보할 수 있었습니다.


문제는 어제 밤에 더 큰 문제가 발생하고 말았습니다. 핸드폰 메모리 용량에 카톡이 그렇게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이리 저리 카톡방을 살피다 보니 내가 가장 자주 사용하는 베비라협동조합 단체카톡방이 보이지 않습니다. 아마도 내가 지난 데이터삭제과정에 나도 모르게 조합 단체카톡방에서 나오기를 눌러버린 모양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아내에게 나를 조합카톡방에 초대해 달라고 했습니다. 분명히 초대를 했다는데 초대되지 않습니다. 아무래도 아내가 핸드폰사용이 미숙해서 그런 모양이라고 생각하고 정읍베비라 박이사님과 중리베비라 김이사님에세 같은 부탁의 메시지를 카톡으로 보넸습니다. 분명히 둘 다 내 메시지를 읽었는데 내가 조합단체카톡방에 초대되지 않습니다. 혹시 카톡방을 개설한 사람이 나가면 초대되지 않는 모양이라는 생각을 하다가, 그럴 것 같지 않다는 생각이 계속 서로 충돌하면서 밤잠을 설치고 컴퓨터앞에 앉아 공부를 시작했습니다.


세상은 참 빠르게 변하고 있습니다. 사람들을 조금이라도 더 편하게 살도록하려고 인류는 온갖 노력을 다 하고 있습니다.


자동차도 스틱으로 기어를 변속하며 운전하던 시대에서 이제는 오토매틱으로 바뀌었습니다. 그냥 D(드라이브모드)에 고정하고 악셀레이터와 브레이크만 밟으면 됩니다. 나는 30년 가까이 오토매틱 자동차를 운전하지만 D(드라이브모드), P(파킹모드), R(후진모드)밖에 알지 못합니다. N(노멀모드)는 정차시 앤진을 공회전시키는 기능이라는 짐작을 하지만 사용할 일이 별로 없습니다. S 모드나 L 모드는 모슨 기능인지 알지도 못하고 운전합니다.



음향의 볼륨을 조절하고 믹싱하는 이런 복잡한 기계들은 그 기능들을 아예 알려고 하지도 않지만 내가 알아야할 필요도 없습니다. 그냥 볼륨을 올리면 소리가 크게 들리고 볼륨을 낮추면 소리가 작게 들린다는 사실외에는 내가 알아야할 필요성이 별로 없습니다. 그러나 음악이나 음향전문가들은 미세한 차이들도 들추어 내면서 아름다운 음악으로 멜로디를 창조해 내지요. 사실은 우리가 대수롭지 않게 전화통화나 하고 카톡으로 메시지나 사진을 주고 받는 단순한 기능으로 사용하고 있는 핸드폰은 이보다 더 복잡하고 대단한 기능들이 있습니다. 단지 우리가 알려고 하지 않고, 알 필요가 없다는 식으로 무시하며 산다는 문제가 있습니다.


나는 카톡으로 받은 동영상들을 보려면 동영상 카메라모양을 누르고 둥근 원모양이 작동한 다음에 플레이버튼이 생겨야 동영상을 볼 수 있다는 사실을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습니다.


그 용량들이 모두 내 핸드폰 메모리에 쌓이고 있다는 사실을 짐작은 했지만 메모리를 마비시킬 정도라는 사실을 이제야 알았습니다.


그래서 나는 오늘 내가 공부한 내용들을 여기 기록으로 남기려고 합니다. 그리고 배우는 것은 내가 살아 있는 한 멈추지 말아야 하겠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혹시 나도 내 나이가 95세가 되는 생일을 맞으면 '어느 95세 어르신 수기' 같은 후회는 하지말아야 하겠다는 생각도 해 봅니다. 


먼저 자기가 지난 데이터들을 정리해야 하겠다는 카톡방을 길게 눌러서 해당 카톡방으로 들어 갑니다. 다음 화면에서 오른쪽 상단의 3단 매뉴바를 터치합니다. 그러면 카톡방을 관리하는 관리화면으로 이동하게 됩니다. 


다음은 오른 쪽 아래 기어모양을 한 메뉴바를 다시 터치하고 이동합니다.


여기가 카톡에서 다운받은 메모리용량을 삭제하거나 초대거부 및 나가기 기능을 설정할 수 있는 화면입니다. 그런데 여기서 화면을 아래로 스크롤하면 메뉴가 더 보입니다. 


지금까지 나는 번화면에서 카톡방에 친구를 초대하거나 카톡방의 이름을 변경하는 기능으로만 사용했습니다. 오른쪽 아래 기어 모양을 한 메뉴바를 터치해서 또 다른 기능을 사용할 것이라는 생각은 아예 하지않았습니다. 미리 포기한 것이지요.


다시 번화면을 아래로 스크롤 하면서 내 의문은 풀리기 시작했습니다. 나는 카톡에 '초대거부 및 나가기' 기능이 있다는 사실을 모르고 있었습니다. 그냥 대화나 사진을 주고 받으며, 카톡방의 이름을 수정하는 것 정도로 만족했던 것입니다.


화면을 아래로 스크롤해서 내리면서 진짜 기능들이 숨어 있더군요. 여기에 카톡에서 내려받은 사진파일삭제, 동영상파일삭제, 음성파일삭제기능과 전체파일모두 삭제 기능이 있습니다. 그냥 맨 아래있는 전체파일모두삭제를 클릭해서 지우면 핸드폰 용량이 늘어납니다.  


그리고 체팅방 나가기를 클릭해서 나가면 됩니다. 그런데 내가 실수로 그 아래 초대거부 및 나가기를 클릭했던 것 입니다. 초대거부 및 나가기를 클릭하고 나가면 다시 초대할 수 없고 다시 체팅방에 들어 올 방법이 없다고 합니다.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은 새로 단체체팅방을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 카톡의 규정이라고 합니다.


나는 오늘 이 문제를 해결하는 공부를 하면서 또 한 가지 더 공부한 내용이 있습니다. 내가 이문제를 블로그에 기록으로 남기려면 핸드폰 화면을 그대로 찍은 사진이 필요 합니다. PC용 카톡은 화면 구성이 다릅니다. 그래서 핸드폰 화면을 PC에서 보는 방법을 찾아 보았습니다. 흔히 핸드폰 사용방법을 강의할 때 핸드폰 화면을 PC로 불러서 PTP로 강의하는 방법이지요.


이 것도 한 번 배우기는 했지만 윈도우10 이상에서 만 작동한다고 해서 미리 포기를 했던 내용입니다. 오늘은 꼭 해야 한다는 생각으로 온라인을 이리 저리 뒤지다 보니 바로 해답이 나오더군요. 삼성사이드싱크라는 프로그램을 핸드폰에 다운받아 설치하고 PC에도 설치하니 바로 연결이 됩니다. 이렇게 쉬운 것을 미리 포기한 자신에게 매우 미안했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너무 기쁘고 즐거워서 이렇게 긴 포스팅을 합니다. 나는 삼성사이드싱크를 사용하면 좋은 일이 하나 더 있습니다. 요즘 나는 키네마스터라는 프로그램으로 동영상편집하는 일을 아주 재미있게 배우고 있습니다. 그런데 아쉽게도 키네미스터는 PC버전이 없습니다. 핸드폰에서 무딘 손가락으로 편집하려면 여간 불편한 일이 아닙니다. 그래서 아들이 선물한 갤럭시탶에서 편집해 보려고 갤럭시탶에 무선마우스를 연결할 수 있도록 젠더변환케이불을 하나 구입했지만 생각대로 잘 되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이제는 삼성사이드싱크로 핸드폰 화면을 PC에서 불러서 마우스로 정밀하게 동영상을 편집해도 될 것 같습니다. 오늘은 새삼스럽게 세상에는 참 알 것도 많고 배울 것도 많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목마른 놈이 샘을 판다."는 말이 있습니다. 내가 조합 단체카톡체팅방에 다시 초대되지 않는 문제를 해결하려는 간절함이 샘을 파게 되었습니다. "두드리라 열릴 것이요." 나는 오늘 간절한 마음과 샘을 판다는 심정으로 열심히 문을 두드려서 새로운 문을 하나 더 열었습니다. "어느 95세 어른의 수기"같이 이제는 후회없는 삶을 살아야 하겠습니다. 오늘은 새벽에 쓰기 시작한 포스팅을 오후 3시가 넘어서 등록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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