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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고싶은 이야기/이춘모가 보는 세상 이야기

송파구협동조합협의회 워크숍 참석기

by 장복산1 2019. 7. 22.

지난 주말에는 주말을 반납하고 송파구 협동조합협의회 워크숍에 참석했습니다. 일반적으로 워크숍이라고 하면 도심을 떠나 하루를 묵으며 서로 친목을 도모하는 행사와 곁드려 소규모의 연구회나 토론회, 강습회를 개최하는 것이 일상적인 모습이지요. 그러나 송파구 협동조합협의회 워크숍은 그런 제반 경비들을 줄이고 내실있게 우리의 문제를 우리가 풀어 가는 방법을 같이 고민하고 의논하는 자리를 마련하기로 했습니다.


                                <김순규 회원관리분과 위원장이 아침 일찍나와서 회원들의 참여를 독려하고 있군요.>

주말인 토요일 오전부터 시작해서 도시락으로 점심을 먹으며 협업아카데미에서 초청한 권오범, 이인영 컨설턴트를 모시고 강의를 듣고 토론하는 자리를 마련했습니다. 지난 2013년 협동조합기본법이 발효되면서 전국에는 참 많은 협동조합들이 설립되었습니다. 송파구에만 해도 근 200여개 가까운 협동조합들이 설립등기를 마쳤습니다. 협동조합이 설립되면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다는 판단으로 정부에서도 협동조합 설립을 적극 지원하고 육성하는 정책들을 펼치고 있습니다. 그러나 우후죽순식으로 설립된 협동조합들이 협동조합 기본정신인 자조, 자립, 협동하면서 지속가능한 성장을 할 수 있는 여건이나 준비는 허허벌판과 같습니다.




오늘도 주말을 반납하고 많은 협동조합 이사장님들이 송파구 협동조합협의회 워크숍에 참석했습니다. 모두가 아주 진지하게 강의를 듣고 열띤 토론도 하더군요. 사람이 무엇을 아는 것과 모르는 것이 사실은 백지 한 장의 차이밖에 안 되는 경우도 많습니다. 물론 오랜 시간과 노력을 투자해서 배워야 하는 기술적 지식이나 학술적 가치를 폄훼하려는 의도는 전혀 없습니다. 단지 사람들이 어떤 일에 얼마나 관심을 가지고 집중하느냐 하는 문제에 엄청난 차이가 있다는 사실을 이야기하려는 의도라고 이해하시기 바랍니다. 



어떤 책에서 읽은 이야기인데 내용이 정확하게 기억 나지 않는군요. 참 재미있게 읽었는데 대충 내용은 이렇습니다. "어느 항구에 정박한 화물선에 엔진이 고장났다고 합니다. 그래서 선장은 그 지방에서 기술자를 불러 고장난 엔진을 수리 해 달라고 했습니다. 기술자는 엔진룸을 이리저리 돌아 보다가 어느 부분을 망치로 한 번 두드리고 수리가 다 되었다고 하더랍니다. 그리고 엔진이 작동되자 기술자는 수리비 100달러를 청구했다고 합니다. 그러자 선장이 망치로 앤진을 한 번 두드리고 100달러를 청구한다는 사실이 어이가 없어서 정식 청구서를 제출하라고 했습니다. 그러자 기술자는 수리비 청구서에 <엔진수리비 1달러. 엔진고장부위 찾는 기술료 99달러 합계 100달라> 하고 수리비를 청구했다는 이야기 였습니다.




그냥  웃고 넘어갈 수 있는 재미나는 이야기지만 이 이야기가 전해주려는 메시지는 매우 다양한 생각을 하게 하더군요. 참 오래된 일이지만 나는 우리 나라에 개인용 컴퓨터가 처음 보급되던 1990년대 초에 컴퓨터의 컴자도 모르면서 무모하게 컴퓨터가개를 차렸던 일이 있습니다. 컴퓨터 가개의 반은 매장으로 하고 반은 칸막이를 해서 무료 컴퓨터 교육장을 운영했습니다. 그런데 사람들은 무료로 가르쳐 준다고 해도 배우겠다는 생각 보다는 나는 모른다는 생각으로 강력하게 방어막을 치고 배울 생각을 하지 않는다는 사실이 참 이상했습니다. 지금도 나는 생면부지의 협동조합을 설립했다면 같이 공부하고 노력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인간은 누구나 세상이 자기중심으로 돌아 가기를 바라고 있을지 모릅니다. 그리고 자기 잘난 멋에 사는 것이 인생이고 누구나 자기를 인정해 주기 바라면서 세상을 살고 있을 것 입니다. 그래서 예쁜 옷도 입고 좋은 차도 타고 싶고, 좋은 집에서 살고 싶어 하는지 모릅니다. 예쁜 옷을 입었다고 해서 사람이 달라지는 것은 아니고, 좋은 차를 타거나 좋은 집에서 산다고 특별하게 사람이 달라지는 것은 결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그냥 그런척 하고 폼내며 살고 있는 것 일지 모릅니다. 열길 물속은 알아도 한 길 사람의 속은 알지 못한다고 하잔아요. 협동조합을 하면서 협동조합을 공부하자는데 사람들은 왜? 잘 모이지 않을까? 궁금하군요.




  

그래서 오늘은 인터넷을 뒤지며 공부를 했습니다. 협동조합협의회라는 키워드로 네이버에서 21개의 카페가 검색되더군요. 모두가 씨앗 1단계를 넘지 못하고 있습니다. 노원구협동조합 협의회 하나만 씨앗 2단게로 942명의 회원이 가입하고 즐겨찾는 멤버도 176명이나 되더군요. 그리고 대부분은 회원수도 빈약하고 카페에 게시된 글도 오래 전의 글들만 있습니다. 다음은 각 구청에서 위탁운영하는 사화적경제지원센터를 조회해 보았습니다. 국가예산이 지원되는 사이트도 별반 다르지 않았습니다. 모두가 미완의 단계를 넘지 못하고 있더군요. 아래는 용산사회적경제통합지원센터와 송파구사회적경제지원센터를 비교분석해 보았습니다.





모두 사이트를 설계한 내용은 큰 이의를 제기할 생각이 없었습니다. 단지 운영이 부실하고 최초에 설계된 대로 운영하지 않고 있다는 사실에 만족하기가 어려웠습니다. 특히 용산사회적경제통합지원센터의 상품서비스홍보관은 의도도 좋았고 설계도 마음에 들지만 생각만 하고 실행을 하지 않았다는 사실이 너무 아쉽게 느껴지는 군요. 각 조합의 홈페이지나 쇼핑몰을 운영하지 않기 때문이라는 이유라면 방법을 찾을 수 있을 것 같았습니다. 조금만 노력하고 신경을 쓴다면 카페24에서 운영하는 무료쇼핑몰을 만들 수 있습니다. 그리고 카페24 창업센터 같은 시설을 만들어 협동조합 제품의 공동판매시스템을 구축하면 좋을것 같습니다.



송파구사회적경제지원센터의 메인화면은 좀 촌스럽다는 인상을 받았습니다. 그리고 더욱 놀란 것은 커뮤니티에 커뮤니티가 존재하지 않는 황당한 홈페이지를 운영하고 있더군요.  


커뮤니티( community )란 일정한 지역이나 공간에서 공동체 의식을 가지고 생활하는 사회 조직체로 상호 소통하는 의미가 강하다고 생각합니다. 즉 일방적인 소통보다는 양방향 소통을 중요하게 생각하지요.


하기사 요즘은 중요 정치인들의 SNS계정이나 홈페이지를 봐도 일방적인 자기자랑만하고 주민들의 의견이나 생각을 게시할 수 있는 방법을 아예 막아버리고 말았습니다. 민원인의 날을 운영하는 남인순국회의원 페이스북 계정에도 쓰기 기능은 없더군요.


얼마 전까지만 해도 박성수 구청장의 Facedook 계정에는 쓰기 기능이 있었습니다. 열심히 구민들을 찾아 다니고 구민들의 의견을 많이 들으려고 하는구나 하고 생각하고 나도 불루엠겔러리 행사 동영상을 하나 업러드 했던 일이 있습니다. 그런데 며칠 전에 다시들린 구청장 SNS계정에서 쓰기 기능이 살아졌더군요. 그래도 사회적경제를 지원하는 센터의 홈페이지에는 멤버들이 자유롭게 의견을 개진할 수 있는 공간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 합니다. 이렇게 일방적으로 자기자랑만하는 공지사항, 사회적경제소식, 교육 및 행사 안내, 자료실, 뉴스레터는 진정한 커뮤니티라고 하기가 어렵습니다.  


다음은 송파구 관내의 사회적경제기업의 실태를 조사해서 정리하고 각 기업 홈페이지로 연결하는 설계까지는 참 좋았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하나도 링크로 연결되는 홈페이지는 없더군요. 이 부분도 센테에서 일일히 조사를 하고 링크걸기가 어렵다면 오픈방식으로 각 조합들이 스스로 조합을 홍보하고 조합 쇼핑몰이나 홈페이지로 연결할 수 있도록 하는 방법도 연구했으면 참 좋겠습니다. 하나 더 욕심을 낸다면 사경센터에 쇼핑몰을 전담할 수 있는 인력을 한 명 지원 받아서 희망하는 조합의 쇼핑몰을 무료로 제작 대행하는 방안도 고민했으면 합니다. 지원사업에 홈페이지제작지원 메뉴가 있더군요. 잘 활용했으면 좋겠습니다.


사실은 베비라협동조합도 홈페이지와 쇼핑몰을 운영하고 있지만 별로 홍보를 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베비라협동조합 홈페이지 ---->  http://babytobaby.kr/ 

조합원 쇼핑몰 B2B 사이트 --->  http://www.combycom.co.kr/ 

소비자 쇼핑몰 B2C사이트 ---> http://babytobaby.co.kr/


                                        <송파구협동조합협의회 원크숍을 동영상으로 편집해 보았습니다.>

협동조합하는 사람들이 같이 머리를 맞대고 고민하고 노력하면 뭔가 어렴푸시 길이 보일 것 같다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어차피 사업이란 상품을 판매하는 것 입니다. 이제 시대가 바뀌면서 언텍트마케팅이 마케팅의 중심으로 진입하고 있다고 합니다. 협동조합을 하는 사람들이라고 언제까지 오프라인에 의존해 상품을 팔아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은 어리석은 생각일지 모릅니다. 여기저기 장터를 열고 보다리를 싸 들고 다니면서 상품을 파는 방법도 좋지만 온, 온프라인에서 동시에 상품을 공동으로 판매하는 방법을 같이 진지하게 고민했으면 참 좋겠습니다. 나는 아직도 나의 이런 꿈을 버리지 못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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