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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고싶은 이야기/이춘모가 보는 세상 이야기

진해는 되는 것이 하나도 없다.

by 장복산1 2019. 8. 14.

아마 30년은 족하게 지난 이야기입니다. 관선시장이 시정을 살피던 시절에 나는 진해청년지도자협의회라는 단체에서 활동하고 있었습니다. 매해 신년이 되면 진해시의 유일한 기관장인 시장, 경찰서장, 교육장을 초청해서 기관장초청 간담회를 하던 시절 이야기 입니다. 언제라고 명확히 기억하진 못하지만 시장초청간담회에서 나는 이런 질문을 했습니다. '주변 도시인 마산이나 창원에 비해 진해는 너무 낙후된 도시다. 군사도시라는 문제로 도시전체가 개발제한구역으로 묶여서 마치 유령도시가 되는 것 같다.' 는 불만을 했습니다.


지금도 기억나는 시장님 답변은 이랬습니다. '여러분은 참 복 받은 도시에 살고 있다고 생각 하십시요. 지금은 개발이 안 되고 도시가 발전하지 않는 모습에 좀 불만이 있을지 모르지만 10년이나 20년 후에는 여러분이 이해하실 겁니다. 지금 창원이나 마산을 서둘러 마구 개발하면서 예상되는 난개발에 대한 부작용은 예측하기 어려울 것 입니다.


그러나 진해는 개발이 다소 늦더라도 이런 난개발로 인한 문제점들을 모두 수용해서 살기 좋은 계획도시로 개발할 수 있는 기회를 가지고 있다고 생각 하십시요.' 그래서 그 때는 그런 줄 알았습니다. 그리고 세월이 흘러 갔지만 지금도 달라진 것은 하나도 없다는 생각입니다.


진해 K-10 군용비행장은 전투기가 뜨고 내리는 비행장은 아니었습니다. 고작해야 육대총장 전용이던 에르 나인틴(L-19)정찰용 비행기 한 대를 두고 수 십년 동안 진해를 고도제한지역으로 묶어 두었습니다. 육군대학이 이전하고 해군에서 헬기 전용비행장으로 운용하지만 아직도 진해는 비행고도 제한지역으로 주민들은 제산 권을 제한받으며 살아가고 있습니다. 육군대학이 이전한 육대 터는 선거철만 되면 대학이 하나씩 들어오는 요술단지 같은 땅이 되어 정치인들이 제주를 부려도 순박한 진해사람들은 그러려니 하고 살았습니다. 


급기야는 지자체가 강제 통합되는 과정에서는 통합 창원시의 신청사가 들어 온다고 난리를 치더니, 다음은 또 야구장을 건립한다고 법석을 떨었지요. 결국은 시장에게 계란을 던진 시의원 한 명만 낙마하고 야구장은 마산에 건립하고 말았습니다. 그런 진해가 요즘은 이순신장군 동상을 건립하는 문제로 또 뜨거운 감자가 되어 떠들석 합니다. 창원시가 진해 대발령에 이순신타워를 세우려는 사업을 반대하는 사람들의 논리에도 그럴만한 근거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세상을 바라보는 시각이 서로 다를 수 있고, 판단하는 기준도 다를 수 있다는 사실을 전제로 이야기를 진행하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나는 이 글을 쓰고 있습니다.  


 


오늘 오전에도 페이스북에서 잠시 댓글토론을 했던 일이 있습니다. 밀리터리메니아넷을 운영하는 조현근 샘의 글에 댓글을 달면서 논쟁 같은 댓글들이 올라오더군요. 대체적으로 이순신타워 건립을 반대하는 입장의 논리들은 이렇습니다. "도시의 특성을 살릴 관광이 아닌 수많은 돈으로 토건사업을 해서 얻는 결과는 한계가 분명하다" "1.특정지역 2.관주도 3.어느 날 갑자기 4.반대 이야기 듣지 않는. 5.예전과 달라진게 없다." 뭐 그리고 "진해가 갖는 입지, 자연조건, 접근성, 인구, 동선, 산업구조..여러 가지로 어렵다는 점으로 이해하고 그만큼 고민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하는 정도인 것 같습니다.



밀리터리메니아넷을 운영하는 조현근 샘의 글도 진해 해양공원과 구도심에 창원시가 투자한 예산들을 모조리 긁어다가 5,500억 원이니 6,000억 원을 쏟아 부었다는 논리를 이순신타워 건립문제와 연계해서 부정적으로 평가하는 글을 썼더군요. 이런 저런 상황들을 보면서 나는 마치 여론몰이를 하는 것 같은 생각이 든다고 했습니다. 조현근 샘 글 하나만 가지고 여론몰이라는 생각을 하지는 않습니다. 반대논리의 대부분은 토목공사, 예산낭비, 콘텐츠 부족, 이순신장군과의 연관성 뭐 이런 논리들입니다. 진해에 이순신타워 하나 건립한다고 관광도시가 되겠느냐? 리우데자네이루의 그리스도 상은 되지만 진해는 않 된다는 식의 논리지요.


콘텐츠나 스토리텔링이라는 거 결국은 사람이 지어서 만드는 이야기들이지요. 파리의 에팰탑은 뭐 아주 특별한 사연이나 콘텐츠가 있나요? 브라질의 리우데자네이루의 거대한 석상인 예수상은 그 지역과 어떤 특별한 인연이나 콘텐츠가 있을까요? 예수께서 브라질까지 가서 어떤 기적 같은 일이 일어났다는 그런 특별한 기록이라도 있어서 컨텐츠가 되고 스토리텔링이 되어서 그렇게 대단한 관광자원이 되었을까요? 파리의 에팰탑도 그냥 철탑이구요. 몽마르트 언덕도 그냥 평범한 언덕길에 화가들이 그림을 그리고 팔고 있더군요.


그래도 진해는 이순신장군의 발자취가 남아있습니다. 수군의 장수였던 이순신의 후예들인 해군신병훈련소가 있고 해군사관학교가 있지요. 스토리텔링 그거 만들면 됩니다. 콘텐츠? 그거 같이 고민하고 만들어 넣으면 된다고 생각합니다.


이런 이야기를 하니까 어떤분은 파리는 도심이라는 이야기도 하고, '리우데자네 예수상은 수직요소배제(팔을 벌려)하였고 정상= 절벽에 있고 그 아래 지형이 시각적 결절점(시선집중)을 가지는 절묘한 위치 때문인데,이순신타워 위치는..?' 하며 마치 진해가 안 되는 이유만 찾는 것 같았습니다.


이런 의견에 나는 달리 생각합니다. 진해 대발령에서 바라보는 시야는 또 다른 의미를 부여하며 스토리텔링을 만들어 낼 여지가 많습니다. 조현근 샘이 이야기하는 웅천읍성, 제포진성, 제포왜관, 제덕토성, 웅천왜성, 명동왜성, 안골포진성, 신문진 등과 진해 신항을 조선시대 국난 극복의 상징인 이순신장군이 내려다보고 있는 형상을 연상하면 이야기가 될 것 갔습니다. 


홍콩 빅토리아파크 피크트램이야기도 하고 싶지만 거기는 야경이 콘탠츠라고 하겠지요. 사실 홍콩 빅토리아 파크도 올라가면 별 것 없습니다. 그냥 동산에 올라가 빌딩숲을 바라보는 정도지요. 나는 진해 대발령에서 바라보는 명동 솔라타워나 신항만도 머지 안아 장관을 이룰 것 같다는 생각입니다. 어떤분은 이런 이야기도 하더군요. '도시의 랜드마크는 시각적 자원으로 매우 중요한 상징이다. 랜드마크만 봐도 도시 정체성과 비전을 직관적으로 확인할 수 있다. 이순신은 조선시대 국난 극복의 상징이다.' 콘텐츠는 만들면 됩니다.



지난 6월 진해 흑백다방에서 진행한 창원 시정공유 정책소풍에서 허성무 시장은 진해에 세워질 이순신장군 동상 크기의 규모가 뉴욕의 자유의 여신상이나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Rio de Janeiro) 코르코바도산 정상에 있는 그리스도 상 보다 도 클 것이라고 했습니다. 먼 바다에서도 보이고 하늘에서도 보이는 정도의 규모로 대한민국의 랜드마크가 되도록 하겠다는 포부를 이야기한 일이 있습니다. 나는 대발령 정상까지 올라가는 시설도 모노레일보다는 홍콩 빅토리아파크 피크트램 같은 시설을 했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이순신 타워 주변에는 넓은 광장도 만들고 주기적으로 해군군악대가 군악연주를 하고, 해군의장대가 시범훈련도 하면서 관광콘텐츠를 만들어 갔으면 좋겠습니다. 나는 창원 청사·마산 야구장·진해 상징물'이라는 통합 초기에 제기됐던 '빅3' 지역 안배와 균형 발전이야기를 하지 않더라도 진해 대발령에 이순신 타워가 세워졌으면 좋겠습니다.  진해 신항을 오가는 배에서도 보이고 김해 공항을 뜨고 내리는 비행기에서도 보이는 명실상부한 창원시 진해구의 랜드마크가 될 것이라는 생각 때문입니다.  


관련 글 가기 ---> 창원시정 공유 정책소풍을 가다. / http://blog.daum.net/iidel/16078873   

                        정책소풍 동영상 보기 / https://youtu.be/C-BC2zcF0l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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